저녁 5시 반, 여의도 선착장 앞에서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제법 선선했습니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었고, 강바람은 반팔 소매 끝을 살짝 흔들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이면 출퇴근 인파로 북적일 거리지만, 선착장 쪽은 조금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막 설치를 마친 에어커튼 장비들.
이번 작업은 서울시의 한강버스 선착장 7개소(마곡, 망원, 여의도, 옥수, 압구정, 뚝섬, 잠실)에 총 64대의 Premium 에어커튼을 설치하는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그중 여의도 선착장은 설치 완료 후 마무리 점검을 위해 제가 직접 방문한 현장이었고요.
‘강바람이 시원하긴 한데,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선착장이라는 공간은 특수성이 있습니다. 실내처럼 공기가 막혀 있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야외도 아닙니다. 배를 타러 오고 가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여름엔 더위, 겨울엔 찬바람, 그리고 벌레나 습기까지 다양한 외기 요소들이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이번 작업이 있었던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승객들이 대기하는 실내공간의 냉·난방 효과가 부족하고, 더운 날엔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문만 열리면 열기가 훅 들어와 불편하다는 민원이 반복적으로 접수됐다고 하더군요.
다른 장소와 달리, 선착장은 출입문이 잠시도 닫히지 않습니다. 배가 도착하면 한꺼번에 수십 명이 이동하고, 도어가 열리는 시간도 길죠. 그래서 문을 닫는 방식보다, ‘공기를 막는 바람’이 훨씬 현실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설치보다 중요한 건 정밀한 조정
이번에 설치된 모델은 올에어의 Premium 라인업 중 하나로, 풍속이 강하면서도 소음이 억제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제품만 좋다고 끝이 아닙니다. 선착장은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 현장에 따라 설치 높이, 댐퍼 각도, 작동 방식까지 전부 다르게 세팅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의도 선착장의 경우, 출입문 위쪽이 유리 구조로 되어 있어 브래킷 고정 위치를 조정해야 했고, 댐퍼 각도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 바람이 직접적으로 몸에 닿지 않도록 -20도 방향으로 조율했습니다. 강바람과 겹치면서 바람이 퍼지지 않도록, 직선 낙하형으로 설정한 것도 포인트였습니다.
‘바람 하나’에 공간이 바뀝니다
설치 후 테스트를 진행하자, 담당자분이 곧바로 말씀하셨습니다.
“문 열리고도 안쪽이 덜 더워요. 예전엔 에어컨 앞자리도 더웠는데, 지금은 카운터에 있어도 시원해요.”
사실 에어커튼은 눈에 띄는 장비는 아닙니다. 하지만 설치 전과 후의 체감은 분명합니다. 바람 한 줄기가 외기 유입을 막고, 실내 냉기를 지켜주며, 동시에 벌레나 먼지를 차단해주는 역할까지 하니까요. 특히 선착장처럼 출입이 잦은 곳일수록, 그 효과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지난번 냉장창고 설치 사례나 새마을금고 점포 설치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에어커튼은 단순히 기계 하나가 아니라 ‘공기의 경계’를 만들어주는 장비입니다. 현장 상황이 다르고, 그에 맞춘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선착장 프로젝트도 꽤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도심 속 선착장, 그 안의 작은 바람벽
마곡부터 잠실까지, 7곳의 선착장에 설치된 총 64대의 에어커튼은 이제 서울의 여름과 겨울을 조금 더 견디게 해줄 도구가 되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공간이지만, 그 안의 쾌적함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올에어는 단순히 ‘강한 바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바람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 제품을 통해 한강을 오가는 사람들, 선착장에서 잠시 머무는 시민들, 그 모두가 조금 더 편안한 공간을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올에어 진창국 드림.